강병원·박용진 당권 도전…'97그룹' 릴레이 출사표

입력 2022-06-29 17:56   수정 2022-06-30 01:17

8월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세대 교체론을 등에 업은 강병원 의원 등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 재선 의원들이 잇달아 출마를 결정하고 있다. 반면 친문재인계 중진 의원들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강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를 뛰어넘고 통합의 싹을 틔우겠다”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하나로 뭉치는 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그라들던 ‘97그룹 기수론’도 강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같은 97그룹 재선 의원인 박용진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하고 30일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강훈식 의원 역시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의원이 젊은 리더십으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에선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친문 유력 주자로 꼽혔던 전해철 의원(3선)에 이어 전날 홍영표 의원(4선)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86 그룹’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도 사실상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과 조찬 모임을 하고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서둘러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배 세대에 길을 터주면서 이재명 의원을 에둘러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추가로 당대표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중진급 인사로는 친문의 설훈(5선)·박범계(3선) 의원과 김민석 의원(3선) 정도다. 출마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표가 나뉘어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룰 등이 확정된 다음달 중순께 최종 결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친이재명계 인사는 “친문 중진들의 불출마가 영향을 주진 않는 분위기”라며 “이 의원이 출마하면 경쟁은 무의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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